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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합격후기>국제자격증>AICPA>시험/합격후기

제목 늙은학생 합격수기 - 인생은 깁니다. 퇴직후를 대비하여 무언가 하십시오 등록일 2011-12-14
[인생은 깁니다. 직장을 그만둔 후를 생각하여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하십시오]

저는 1953년생으로 한 달만 지나면 한국나이로 60이 됩니다. 제가 합격수기 첫 paragraph에 제 나이를 말 하는 이유는 저의 입장이 제 글을 읽는 여러분 대다수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며,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것은 많은 합격생들이 다룰 것이므로 그분들의 것을 참고하시고, 저와 비슷하지는 않지만 AICPA 공부를 하고 계신 30대, 40대 또는 혹시 계실지도 모를 50대의 직장 분들에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motivation을 조금이라도 받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씁니다.

AICPA 공부가 mandatory course가 아니고 optional이다 보니 다른 분들도 어느 정도 느끼고 있겠지만, 특히 저의 경우에는 공부 자체 보다는 왜 이 공부를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저를 더 괴롭혔습니다. 이 문제는 제가 시험을 한 과목 한 과목 pass해 갈수록 더욱 저를 괴롭혔고 10월말로 예정된 마지막 audit 시험을 앞두고는 공부의 효율이 평소의 반 이하로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시험을 11월말로 연기해야 할 정도로 공부하기가 싫어졌습니다.

20대, 30대 여러분들의 경우 AICPA 시험을 합격하고 난 후에는 이것을 career 삼아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저와 같은 갈등은 비교적 적겠으나, 저의 경우 예정대로 시험에 합격하고 순탄하게 OJT를 마친다 해도 정식 license를 받는 것은 2013년 즉 제가 환갑이 되는 때이고 국내에서 환갑이 된 초년병 AICPA를 어느 직장에서든 받아준다는 것은 가능성이 1%도 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시험에 합격할 수록, 끝이 보일수록 공부는 더 하기가 싫어졌습니다.

30년 동안 정말 충성을 다 바친 회사를 갑자기 관두고 나니 만감이 교차할 뿐이었습니다. 임원이란 임시직원의 준말이라는 말, 회사 짝사랑 하지 말라는 말 등이 떠올랐으나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회사를 다닐 때 내가 남을 봐줄 수 있는 자리에 있을 때도 뇌물 하나 받아본 적 없고, 회사만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어느 누구에게 특혜를 베푼 적도 없다 보니 내가 회사를 관둔 시점에서 나에게 Job을 offer하는 사람도 없었고, 내가 나온 그 업계에 계속 머물면서 후배들에게, 전관예우라고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것을 이용하여, 이런 저런 부탁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았고, 이러한 마음을 누구에게 말할 입장도 아니었습니다.

30년 직장생활에 남들이 한번 하기도 쉽지 않다는 해외주재원 생활을 그것도 1급지인 미국 및 Europe에서 10년 넘게 경험했고, 임원생활을 10년이나 했고 비서실장, 기획실장, 본부장까지 지낸 입장에 회사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표현할 수도 없고 표현한대도 내 입장을 편들어 줄 사람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10여 년의 주재원 생활 덕분에 자식 둘(아들 하나 딸 하나)은 그럭저럭 영어를 익혀 한국내 번듯한 직장(큰 회계법인, 수도권 고등학교 영어교사)에 다니고 있고, 직장 내에서도 영어 및 국제적인 감각 등을 인정 받고 재미있게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경제적 지원 뿐만 아니라 당분간은 (그들이 회사 생활에 적당 규모의 난관에 봉착하기 전까지는) mentor 역할도 필요한 것 같지 않았고 또 필요로 하는 눈치도 아니었습니다. Wife는 평생 취미생활인 공부를 위하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저희 부부는 미국 영주권자입니다)

유일한 문제는 나의 남은 인생 30년을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먼저 회사를 그만둔 직장 선후배들의 모임 몇 개를 나가 보아도 뚜렷한 수입 없이 매일 등산, 바둑 등으로 소일하는 group, 전관예우를 붙들고 살아가는 group, 개발 년대의 부동산 투기 및 부모님 유산 등 다양한 source로 모여진 재산 등에서 나오는 passive income을 관리하면서 살아가는 group 등으로 대개 구별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위의 세가지 선택이 다 가능하였으나, 그 어느 것도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하기에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무언가 active한 일이 필요했으나 한국에서 일반직장을 퇴직한 경우 위의 세가지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여기서 한마디 드린다면, 직장을 관두고 식당 등의 자영업을 시작하는 경우 6개월내에 망할 가능성이 90%가 넘고, 나머지 10%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5년내에 망하게 되는 것이 통계이고, 저의 실제적인 경험도 이를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제가 자세히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단지 식당 등을 열면 대부분 망하고 친구들 모임에서 조차 사라지게 된다는 것만 잘 기억해 두십시오.

국내에서는 사오정, 오륙도 라는 말이 있고 실제로 직장인이 50을 넘어 정년퇴직하는 경우 할 만큼 한 것이고 나머지 인생은 그저 죽을 때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당연시 하고 있고, 제 친구들 조차 의사, 교수를 제외한 대부분은 은퇴생활을 하고 있으나, 미국의 경우 제 친구 어느 누구도 은퇴하지 않았고 70이 넘어서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갈등을 겪고 있을 때 제게 부고가 한 장 날아들었습니다. 저 보다 10년 정도 직장 선배이며 임원을 하시던 분이 LA에서 돌아가셨다는 것이었고, LA의 장례식에 참석해서 들은 것은 놀랍게도 그 분이 직장을 퇴직하신 후 AICPA가 되어 LA에서 10년 이상 활동을 하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여러 조건을 따져보니 바로 AICPA가 해결책 중 하나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① 놀기에는 30년은 너무 긴 세월이다 (그리고 노는 사람은 30년을 못산다)
② 국내에는 60이 넘는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은 거의 없다 (전관예우 제외)
③ 특별한 기술이 없는 대부분 퇴직자가 시도하는 식당, restaurant, cafe는 패망의 지름길이다
(집안 대대로 식당을 하던 사람 제외)
④ 미국에서는 정년퇴직이라는 제도가 법적으로 금지되어있고 실제로도 70이 넘어도 대부분 일을 한다
⑤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초기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일은 위험부담이 크다

이러한 조건을 따져 보았을 때 CPA가 적합한 직종이며, KICPA 보다도 AICPA가 훨씬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고 이러한 결론이 나오자 바로 AIFA를 찾게 되었습니다. (AIFA를 선택한 이유는 제 아들이 여기서 공부하여 AICPA를 획득하였고 현재는 CFA 준비 중입니다)

오랜 생각 끝에 AICPA 공부를 시작하였으나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신념은 계속 약해졌고 앞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공부를 그만두고 남들처럼 golf나 치고 당구, 바둑이나 두면서 소일하면 되는데 사서 고생을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들지만 해 온 것이 너무 아까워 중단할 수 없는 이른바 고시병의 상태에 빠지는 것 같은 생각이 계속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audit 시험을 보기 위하여 LA에 있는 wife 집에 와서 있는 동안 집안 일 때문에 Home Depot에 목재를 사러 갔다가 계산대에 줄을 서서 6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장년(실제로는 82세 백인노인이었으나 아직도 목재를 한 truck 가득 사가면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었음)과의 대화를 하면서 AICPA 공부를 한 것이 옳은 선택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거의 포기상태에 있던 시험에 마지막 pitch를 올려 결국은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황하게 제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결론을 몇 마디로 요약하자면

① 인생은 아주 깁니다.
② 현재 다니는 직장을 퇴직한 이후를 생각하여 미리 준비하십시오
③ 개인의 career에 도움이 되는 길을 택하십시오. 회사에도 동시에 도움이 되면 금상첨화이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회사를 짝사랑 하지 마십시오. 그렇다고 부정을 저지르라는 말은 아닙니다)
④ 많은 사람들이 가는 넓은 길은 패망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당신이 과장이라면, 부서의 팀장이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잘 보십시오. 당신의 미래가 그것 보다 많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십시오)
⑤ 임원을 직장의 꽃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개미탑과 같습니다. 열심히 기어올라도 꼭대기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임원이 되기 위하여 일하지 말고 자기 자신 및 가족을 위하여 일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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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 준비를 두고 이제 막 30대가 되어서..늦기전에 뭐라도 해보자 라는 맘으로 들어왓는데 너무 좋은글을 봣네요ㅠㅠ 열심히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
  • 이지*
  • 2020.02.15 13:03:56
  • 오늘 회원가입한 새내기입니다. 감동적인 후기 감사드리며,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
  • 김흥*
  • 2017.01.15 00:19:58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용기를 얻고 도전해볼까 합니다.
  • ★★★★★
  • 홍진*
  • 2015.09.17 15:28:07
  • 정말 좋은 후기네요 가슴에서 우러나온 60년 숙성의 진한 글 감사합니다.
  • ★★★★★
  • 박준*
  • 2014.12.08 16:43:52
  • 서른하나에 공부를 시작하려 하니 많은 내적 갈등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거만했는지 알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자신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
  • ★★★★★
  • 정영*
  • 2014.12.04 21:19:02
  •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
  • 송효*
  • 2014.05.31 14:15:33
  •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
  • 구효*
  • 2014.03.09 03:48:08
  • 인생의 선배로서의 진정성 있는 교훈이 정말 깊이 와닿습니다..
  • ★★★★★
  • 오은*
  • 2014.01.07 05:14:17
  • 회사 다니며 나이 서른에 이 글을 읽고 갑니다.
    저의 딱 두 배의 세월을 보내셨네요.
    그럼에도 끊임없이 미래를 설계하시는 모습을 보며 반성하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 한상*
  • 2013.11.12 09:26:35
  • 와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 강병*
  • 2013.11.06 22:30:06
  • 취직준비를 걱정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우연하게 이 글을 보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감사드리고 건강하십시오.
  • ★★★★★
  • 이승*
  • 2013.10.14 00:40:52
  • 늦었지만 정말 잘 읽었습니다
    배움의 길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 ★★★★★
  • 문영*
  • 2013.09.16 22:34:02
  • 저도 아직 연배는 어리나 비슷한 고민에 공부에 집중을 못하고 있던터였습니다. 자기확신을 되세기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멋진인생을 위해 후회없이 전진해야 겠네요~~
  • ★★★★★
  • 길문*
  • 2013.01.05 09:53:32
  • 와.. 대박입니다. 정말 감명받았습니다.
  • ★★★★★
  • 김용*
  • 2012.08.29 17:42:31
  • 이런 자랑스런 인생선배를 모실수 있게돼 행복합니다. 바이블보다 더 바이블입니다. 이렇게 진한 감동과 긴 여운을 받은적이 없습니다. 올여름 남도에 오셔요. 술한잔 꼭 올리겠습니다.
  • ★★★★★
  • 배명*
  • 2012.06.17 20:17:00
  • 감사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군요. 건승하십시요.
  • ★★★★★
  • 김상*
  • 2012.06.15 21:27:07
  • 감사합니다..
  • ★★★★★
  • 조민*
  • 2012.06.05 20:32:22
  • 와 지나가다 정말 감명깊게 일고 갑니다. 좋은 얘기 감사드립니다.
  • ★★★★★
  • 박지*
  • 2012.06.04 14:59:19
  •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남은 30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
  • 나재*
  • 2012.05.01 21: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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