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선에서 합격한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요. 저는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현재 군 복무 중에 있습니다. 경영 전공이지만, 재학 동안 금융, 회계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가 최근 금융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금융 관련 지식을 습득하기에는 여러 과목을 다루고 있는 CFA가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고 CFA lv1(11월)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11월 시험은 첫번째 세션인 Ethics, Quant, Economics, FSA가 매우 어렵게 나왔고, 두번째 세션은 무난한 난이도였던 것 같습니다. 합격 메일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합격에 자신이 없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성적을 받고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많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CFA를 준비하는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합격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공부시간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개인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틈틈이 공부하려 노력했습니다. 평일에는 아침점호 후 30분, 일과 후 2시간 정도 공부했으며, 주말에는 각각 8시간 정도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6월 중순부터 강의를 듣기 시작했는데 그 사이 한달 동안 대규모 훈련이 있어 사실상 4개월 정도 공부하고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공부순서

Equity > Corporate Issuer > Portfolio Management > Derivatives > Economics > FSA > Fixed Income > Quant > Ethics > AI

저는 쉬운과목들을 먼저 듣고 어려운 과목들을 나중에 듣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공부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에 단기간에 결과를 내려면 가져갈 것은 확실히 가져가고 버려야할 것은 확실히 버려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쉬운 과목들을 먼저 들으며 해당 과목들을 꾸준히 마인드업을 시켰습니다. 어려운 과목들은 시험 보기 전 1~2달 전부터 시작하여 내용들을 최대한 잊어먹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공부순서와는 거리가 있는 전략이지만, 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제게는 결과적으로 유효했던 전략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공부법

1. 강의 수강 → 당일 복습(모듈 문제 포함) → 다음날 재복습(모듈 문제 포함)

+) 문제 풀면서 모르는 부분은 포스트잇에 필기하여 해당 페이지에 붙여놓고 반복 확인

2. 한 과목이 끝나면, 슈웨이저 정독으로 전체 복습(모듈 퀴즈 포함) 및 요약노트 작성

3. 다른 과목을 들으면서도 타 과목 요약노트 꾸준히 정독

4. (시험 2주 전) 최종 정리 및 헷갈리는 파트들 요약노트에 표시 및 해당 부분 슈웨이저 정독

이렇게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공부 시작에 앞서 다른 분들의 합격 수기들을 참조하여 전략을 구성했습니다. 제가 읽은 모든 분들이 슈웨이저 정독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저는 문제풀이는 과감히 생략하고 슈웨이저 정독에 집중했습니다.

문제 풀이가 중요한 Ethics만 테뱅을 풀었고 나머지 과목은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아울러 시간이 부족하여 Mock exam도 풀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을 보면, 슈웨이저 정독으로 개념을 확실히 잡은게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과목별 공부법(공부 순서대로 작성)

1. Equity(유태인 강사님)

- 핸드아웃 + 수업판서/슈웨이저 내용 핸드아웃에 추가로 필기

평소에도 주식에 흥미가 있었고 CFA에 재미를 붙여보기 위해 가장 먼저 들었던 과목입니다. 이 과목은 이해와 암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파트인 Valutation은 입이 마르도록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유태인 강사님께서 제공해주시는 핸드아웃은 요약노트로 써도 될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습니다. 다만, 지엽적으로 나오는 CFA 시험을 고려해볼 때, 핸드아웃과 강의로 전체적인 틀을 잡고 슈웨이저 노트에 나오는 세부내용들을 핸드아웃에 좀더 채워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2. Corporate Issuer(홍지웅 강사님)

- 핸드아웃 + 수업판서/슈웨이저 내용 핸드아웃에 추가로 필기

말이 필요 없습니다. 정말 깔끔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십니다. 핸드아웃도 핵심만 정리되어 있어 요약노트로도 좋습니다. 저는 홍지웅 강사님의 핸드아웃에 수업 판서와 슈웨이저의 세부내용을 추가하여 요약노트로 사용했습니다.

3. Portfolio Management(홍지웅 강사님)

- 핸드아웃 + 수업판서/슈웨이저 내용 핸드아웃에 추가로 필기

Corporate Issuer와 마찬가지로 깔끔하고 알기 쉽게 가르쳐주십니다. 핸드아웃도 잘 정리되어 있어 마찬가지로 슈웨이저 세부내용을 추가하여 요약노트로 사용했습니다.

4. Derivatives(박정준 강사님)

- 핸드아웃 + 수업판서/슈웨이저 내용 핸드아웃에 추가로 필기

Swap, Option 등 생소한 개념들이 마구 등장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박정준 강사님의 명쾌한 강의 덕분에 두려움을 날려 버릴 수 있었습니다. 핸드아웃과 강의로도 슈웨이저 대부분의 내용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Swap 부분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해당 부분만 강의를 2번 돌려보았습니다.

5. Economics(김형진 강사님)

- 수업 판서/슈웨이저 내용 정리하여 요약노트 작성

저는 학교에서 경제학원론을 들은 적이 있어, 강의를 따라가기 수월했습니다. 게다가 강사님께서 다양한 예시들도 들어주셔서 더욱 재밌게 수강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강사님의 강의에서 모듈 퀴즈 풀이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입니다. 슈웨이저 모듈퀴즈는 개인적으로 경제학이 제일 어려웠기에 강의 시간을 더 할애하여 모듈퀴즈를 더 다뤄주신다면, 경제학을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 FSA(권오상 강사님)

- 수업 판서/슈웨이저 내용 ‘일부’ 정리하여 요약노트 작성

lv1에서 가장 내용이 많은 과목이며 IFRS와 US GAAP의 회계처리를 명확히 암기하는게 중요합니다. 회계처리 방법은 권오상 강사님께서 알기 쉽게 판서로 정리해주시기 때문에, 이 부분을 꾸준히 암기해주시면 충분합니다.

타 과목처럼 슈웨이저 내용까지 정리하여 요약노트를 만들고 싶었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일 어려웠던 세법 회계처리 부분만 슈웨이저 노트 내용까지 정리하여 요약노트를 작성했습니다. (나머지는 판서내용만 요약노트에 추가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하신 분들은 판서 내용만 요약노트로 만들어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권오상 강사님의 강의는 이론 뿐만 아니라 실무 관련 내용도 알려주시기 때문에 매우 유용한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난다면, 꼭 넘기지 말고 실무 내용도 들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7. Fixed Income(김종곤 강사님)

- 수업 판서/슈웨이저 노트 꾸준히 정독

가장 난해하고 어려웠던 과목입니다. 강의를 처음 들었을 때,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들이 많아 곧바로 다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명목 이자율, 유효 이자율, YTM, Spot yield, Duration 등 생소한 개념들이 쏟아지기에 개념들을 명확히 구분하여 판단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이 부분은 김종곤 강사님께서도 항상 강조하시는 내용입니다) 슈웨이저 교재를 꼼꼼히 읽어보시고 개념 정리도 꼭 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시험으로만 한정한다면, 채권이 가장 지엽적으로 나왔던 것 같습니다. “와 이 구석에서도 나온다고?” 할 정도로 지엽적인 문제들도 더러 보였습니다. 채권은 요약노트 보단, 슈웨이저 노트를 구석구석 다회독 하시는걸 정말로 추천드립니다.

8. Quant(유극렬 강사님)

- 수업 판서/슈웨이저 내용 정리하여 요약노트 작성

잘못하면 깊게 들어갈 수 있는 내용들을 난이도를 조절하여 알기 쉽게 설명해주십니다. 슈웨이저 내용 중 중요한 내용들(볼드체로 되어있는 개념들) 위주로 가르쳐주십니다.

그렇기에 수업에서 배우지 않은 내용들이 시험에 여러 나올까봐 걱정을 많이 했지만, 과도한 걱정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배우지 않은 내용은 1~2문제 정도 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다 강의에서 다뤄주신 내용들이었습니다. 강사님께서 알려주시는 내용들만 열심히 공부해도 70% 이상은 가져갈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추가적으로, 회귀분석 파트는 매우 중요하니 어렵더라도 꼼꼼히 공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9. Ethics(김서호 강사님)

- 핸드아웃+수업 판서 내용 핸드아웃에 추가로 필기

일단 규정에 대한 기승전 암기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사례를 통해 어떤 윤리를 위반한 것인지 판단하는 문제이기에 규정을 다 암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강사님께서 핸드아웃으로 규정을 먼저 설명해주시고 바로 사례들을 보여주시면서 감을 익힐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게다가 핸드아웃이 매우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핸드아웃과 수업 판서 정리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해당 과목은 예외적으로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합니다. 강사님께서 주신 문제들, 슈웨이저 문제들은 무조건 풀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테뱅에 있는 문제들도 꼭 풀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10. AI(홍지웅 강사님)

- 핸드아웃+수업판서/슈웨이저 내용 핸드아웃에 추가로 필기

양이 적어 가장 부담 없는 과목입니다. 그러나  암기가 어느정도 필요한 과목이기에 제일 마지막으로 수강하였습니다. 해당 과목에서는 수수료 구하는 문제가 제일 어렵지만, 강의로 충분히 커버 가능합니다.

투입 대비 Output이 매우 훌륭한 과목이기에 꼭 챙기시길 추천드립니다.

시험 공부 팁

1. 시험 난이도

시험 난이도는 슈웨이저의 모듈 퀴즈 난이도와 비슷합니다. 그렇기에 슈웨이저에 있는 모듈 퀴즈는 하나도 빠짐없이 여러번 풀어보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2. 시간이 촉박한 분들을 위한 전략

공부량이 방대하기 때문에 강약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처럼 시간을 많이 내실 수 없는 분들은, 쉬운 과목들을 제대로 챙기고 어려운 과목들을 평균정도만 챙긴다는 전략이 주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 테뱅과 Mock exam은 꼭 풀어야하는가?

제일 고민이 많았던 부분입니다. 저는 사실 Mock exam은 하나도 풀지 않았고 테뱅은 Ethics만 풀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푸는걸 추천드리지만, 시간이 없다면 슈웨이저 다회독을 권장드립니다. lv1은 개념 위주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결국은 누가 더 암기를 많이 했는가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장에서 부분적으로만 기억난다면 그것만큼 멘탈이 흔들리는 것도 없기에, 확실히 개념을 잡고 시험장에 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테뱅과 Mock exam 둘 중에 하나를 풀어야 한다면, 저는 Mock exam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실전 시험처럼 풀 수 있기 때문에 시간관리 전략도 세울 수 있고 자신의 수준을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념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슈웨이저 다회독이 우선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4. Ethics 관련 팁

Ethics는 개념 숙지 후, 무조건 문제를 많이 푸는게 답입니다. 규정이 어떤 사례들과 연동이 되는지 꼭 눈에 익혀두시길 바랍니다.

다만, 문제를 풀 때, 1분 30초에서 2분 안에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평소에도 훈련을 해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CFA 협회에서 작정하고 내면 가장 난해하게 나올 수 있는 과목이 Ethics이기에 시간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Ethics는 시험장에서 헷갈리더라도 문제 당 2분을 절대 넘기지 마시고 옆에 플래그 표시 해놓고 나중에 다시 보는걸 권장드립니다.

5. 이번 시험처럼 첫번째 세션에서 문제가 어렵게 나온다면, 시간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헷갈리더라도 우선 풀고 넘어가세요. 다시 돌아와서 보면 풀리는 문제들이 있을 것입니다. 

공부량이 방대하고 그만큼 공부전략도 다양한게 CFA 시험입니다. 공부 순서는 개인마다 편차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개념의 충분한 이해와 슈웨이저 다회독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저는 테뱅 Ehtics만 풀었고 Mock exam은 풀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시간 때문에 테뱅이나 Mock exam을 못풀어도 괜찮습니다. 개념만 잘 잡고 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CFA 공부로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꾹 참고 공부하신다면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상 CFA lv1 후기를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