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자소서 항목은 작년과 같지만 2년 전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2년 전의 자소서 항목들은 도전, 보완노력, 어려움에 대한 도움, 협의 능력 등을 경험 중심으로 물어보는 경험형 자소서였다. 하지만 작년부터 바뀐 자소서의 내용은 직무에 대한 포커스를 숨기지 않는 자소서다. 특히 학교수강과목을 나열하라는 3번 문항 같은 경우는 NCS채용의 경력기술서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직무 중심적이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LG디스플레이는 철저하게 직무중심적으로 뽑는다는 말이다. 개인의 잠재력이나 자질도 중요하겠지만, 같은 값이라면 직무에 대한 지식과 적합도 등을 강조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말이다.

LG디스플레이 자소서 문항

1번 문항 : 다른 항목의 문항과 비교해보면, 가장 많은 글자수를 원하는 이 항목이 LG디스플레이 자소서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LG디스플레이 지원동기 및 직무지원동기라는 문항이긴 하지만, 성격, 경험, 관심, 목표, 비전 등 개인의 특징이 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자유롭게 기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니까 사실 다른 문항보다도 개인의 특징이 여기에 집대성 되어야 한다.
회사보다는 개인의 비전이나 특성이 먼저 기준점으로 잡혀서, ‘이러한 요소에 맞는 직무, 그리고 회사를 찾아 지원하게 되었다’ 정도가 이 항목의 스토리 라인이 될 것이다. 실제로 1,000자 내에서 성격, 경험, 관심, 목표, 비전을 다 쓸 수는 없다. 이 중에 뚜렷한 부분을 하나나 두 개로 압축한 다음에 그 요소들 위주로 기술해야 한다. 

2번 문항 : 도전과 열정이라는 타이틀 안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은 시련이다.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방법들이 합쳐져야만 스토리 있는 자소서가 되는데, 사실 자소서를 읽는 사람이 가장 관심을 두는 포인트는 이겨낸 결과가 아니라, 어려움을 극복해 낸 과정이다. 그러한 과정이 실제로 앞으로 벌어질 직무나 회사 상황에서의 어려움에 대한 대응 자세를 보여 줄 수 있는 척도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멋있고 어려운 도전 타이틀 보다, 어려움에 대한 극복 과정에서 자신의 의지나 실천이 잘 보여 질 수 있는 그런 도전 타이틀을 처음부터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과정 안에서 노력하고 성취하고, 성찰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면 된다.
또 하나 결과를 중점적으로 기술하라는 말을 보고 반드시 성공한 결과만 써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실패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운 포인트가 많다거나, 과정이 괜찮다면 실패한 경험을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압박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도전이니까.
한 가지 2년 전의 경험형 자소서에서 등장하는 4가지 요소 중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요소가 바로 이 항목에서 물어보는 ‘도전’이다. LG디스플레이에서 신입사원들에게 기대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이 항목이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겠다.

3번 문항 : 전공에 대한 교육 받은 것을 나열하는 것으로, 전공자는 사실 학교 수강과목만 적어 놓아도 주어진 빈 칸을 채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교육을 다 적기 보다는 자신이 관심이 있고, 직무적으로 딱 들어맞는 그런 과목을 나열해서 직무적합도를 맞출 필요가 있다. 자기소개서의 내용이라기보다는 이력서에 가까운 내용이니 내용적으로 무언가를 꾸밀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어떤 과목을 선택해서 나열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관심사와 직무에 대한 준비도를 보여줄 수 있는 항목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총정리 : 전체적으로 직무 중심의 자소서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택한 직무에 대해 많은 지식과 그에 따른 자신의 준비, 그리고 그 직무에 대한 열정 같은 것들을 잘 생각하고 자소서를 씀은 물론 면접도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LG디스플레이는 도전에 대한 가치를 다른 것보다 더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젊은이다운 패기와 그 열정을 뒷받침할 만한 이성으로 도전을 쉬지 않는다는 캐릭터를 잘 보여줄 필요가 있다.

[원문보기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