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이미지 회복이 절실한 포스코다. 그러니만큼 이번에 청년 채용이 획기적으로 변했다. 가장 반가운 사실은 다 대졸 신입채용은 아니지만, 어쨌건 6,400여명의 대규모 채용계획을 밝힌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포스코의 문호를 활짝 개방한 이 때 빠르게 문 안으로 들어가는 지혜가 절실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포스코 채용을 잘 이해해야 한다.
자소서의 경우 이전에 나오던 문항과 비교해보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거의 비슷한데, ‘직무’라는 말이 대놓고 나오는가 아닌가 정도다. 중요한 것은 포스코의 여러 가지 상황 상, 이번 채용에서는 윤리적인 부분, 가치적인 부분도 상당히 강조될 것 같다. 직무적인 역량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 외에도 포스코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핵심 키워드로 소개하고 있는 신뢰 같은 가치에도 서술의 무게를 두는 전략도 괜찮을 것 같다. 포스코의 경우 계열사마다 자소서 문항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거의 비슷한 문항들이므로 포스코를 살펴봄으로써 다른 계열사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포스코 자소서 문항

1번 문항 : 이공계 쪽의 지원직무는 아무래도 인문계보다는 분명한 편이다. 그리고 그런 역량을 갖추기 위한 자신의 노력도 전공과 학점 같은 것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이공계생한테는 너무나 평범한 전공 얘기 외에 또 다른 준비는 무엇을 했을까 잘 생각해보고, 가외적인 노력이 들어갈 만한, 그리고 그 노력에 자신의 의지와 실천력이 들어갈 만한 경험이 있다면 그런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된다.
지원직무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필요 역량이라는 부분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 포스코의 직무소개 같은 것을 참조하는 것도 좋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 NCS사이트에 들어가서 NCS에서 구분하는 직무적인 역량과도 맞춰보는 것도 필요하다. 아무래도 정부의 NCS기조에 다른 기업보다 영향 받기 쉬운 곳이 포스코인 까닭이다. NCS 직무 분류는 이공계의 경우에 인문계 직무보다 자세하고 직접적으로 되어 있어서, 직무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2번 문항 : 성장과정에서 있었던 하나의 사건이나, 하나의 사실에 집중해서 쓰는 것이 좋다. 성장의 과정을 상술하려고 하면, 아무리 써도 칸이 모자라가게 된다. 주의할 것은 이 문항이 성장과정에서 겪은 사건이나 경험이라는 팩트만 소개하라는 문항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얻어진 생각, 가치, 신념 등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를 보여야 하는 문항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또 하나 생각해야 할 것은 포스코 같은 산업군에서 조금 더 포인트를 두는 가치는 창의적인 도전정신 보다는 원리, 원칙, 신뢰 같은 전통적인 요소라는 사실이다. 창의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성장과정에서 신뢰나 원칙에 대한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그것을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3번 문항 : 아무래도 중공업 쪽에 많이 나오는 자소서 문항이 바로 ‘우리 회사 지원이유’다. 경공업이나 소비재 기업의 경우 이런 문항이 많이 없어지고, ‘직무지원동기’로 바뀌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공업 쪽이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더 강조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실제로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011~2013년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50개사를 대상으로 근속연수를 조사한 결과 직원 평균근속연수가 10년 이상인 업종은 철강(12.5년), 조선·기계·설비(11.41년), 에너지(11.09년) 등이었고, 유통(6.53년), 상사(6.93년), 서비스(6.93년) 업종은 7년 미만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최근 들어서는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몇 십 년을 다닐 평생직장이라기보다는 커리어의 시작점이라고 생각되는 경향이 있는데, 포스코 같은 중공업 산업군에 지원할 때는 기업과의 조합을 조금 더 오래보고, 자신의 비전을 설정하고, 그에 맞춘 인생계획을 생각한 상태에서 지원해야 할 것이다. 당연히 이 문항에서는 그런 생각이 묻어나야 한다.

총정리 : 포스코의 자소서 문항들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포스코라는 기업의 분위기와 가치인데 그 지향점이 다른 기업에 비해 약간은 보수적인 형태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것들 중에 그에 맞는 가치를 찾아서 매칭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하나 이런 보수적인 분위기속에서도 흘러나오는 것은 ‘직무’라는 단어다. 이번 하반기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직무라는 사실은 포스코 자소서 속에서도 드러난다.

[원문보기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