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IFRS관리사 우수합격자 이준봉님의 합격수기입니다.

1. IFRS관리사 응시 이유

저는 현재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입니다. 모든 시험의 공부가 다 그러하겠지만, 특히나 1년에 한 차례 실시되는 고시의 경우에는 자신의 현재 수준을 체크하고 또 부족한 부분을 검증받을 수 있는 피드백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물론 매년 학원가에서 실시되는 모의고사가 있지만, 시험 바로 직전인 1월 중순부터 2월 초에 대부분이 실시되고 있어서 여름과 가을 즈음에는 자신의 실력과 현재 공부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IFRS관리사 자격증 시험의 참가를 통해 현재 제 수준을 확인해 보고, 제가 어려움을 느끼거나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 보기 위해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2. 시험준비 과정 (3회, 9회)

처음 IFRS관리사 시험에 응시하였던 것은 2010년 9월에 실시되었던 3회 시험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회계공부 자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었기에 시험 응시를 위한 실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합격을 목표로 약 3주간의 계획을 수립하여 IFRS관리사 교재와 문제집을 정독하고 문제풀이를 통한 반복학습에 주력하였습니다.

IFRS관리사 교재는 공인회계사 학원가의 기본서들보다는 조금 더 기준서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처음 공부를 할 당시 상당히 어려움을 느꼈었습니다. 문장 자체를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 또 문구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고민해 보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주간의 빡빡한 일정으로 준비했던 시험이었고, 또 제 실력이 워낙 부족해서 시험을 보는 동안에도 굉장히 많은 부담을 느꼈었습니다. 다행히 결과는 합격이었지만, 결과를 떠나서 전체적으로 제가 부족한 부분, 또 문제를 풀이함에 있어서 시간안배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대학 고시반에 속해 있지도 않고, 또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시험장의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그리고 현재 제 수준에 대한 피드백 기회를 갖기 위해 이번 9회 시험에 재차 응시를 하였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시험의 합격·불합격 여부를 떠나 회계라는 과목을 한 번 전체적으로 정리하고 가는 데 보다 초점을 두었습니다. 따라서 많은 준비를 하기보다는 4~5일에 걸쳐 각 단원들의 핵심적인 내용과 중요문제들을 복습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중급회계의 처음부터 고급회계의 끝까지 일련의 흐름을 짧은 시간 안에 전체적으로 복습을 하고 나니 각 단원들을 개별적으로 공부할 때보다 회계의 전체적인 큰 틀을 잡는 데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3. 합격을 위한 나만의 비법

사실 저는 ‘나만의 비법’이라고 다른 분들에게 자신있게 소개할 만한 훌륭한 공부 방법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다만 이제 막 회계 공부를 시작하시려는 분들을 위해 제가 짧은 기간 동안 공부를 해오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몇 가지 부분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회계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회계원리를 처음 접할 때는 계정과목을 암기하고, 차/대변만을 맞추면서 시작했는데, 그때 느꼈던 회계에 대한 어려움보다 지금 느끼는 어려움의 정도가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단원들의 내용에만 집중하여 공부를 하다 보니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회계 전체에 대해서 바라보지 못했던 것이 제가 그 동안 가장 크게 느꼈던 어려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재무제표 작성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진행되는 전체의 과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부분에만 매달리다 보니 결국 부분은 알아도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실수를 한 것입니다.

그래서 각 단원들을 공부하는 중간에, 그리고 책을 한번 독파한 직후에 한 번씩 전체의 흐름에 대해 짧은 시간을 들여서라도 복습하고 공부하려고 노력하였고, 그러한 노력을 통해서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한 문제를 풀이할 때에는 틀린 부분에 대해서 반드시 상세하게 메모를 남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처음 문제를 풀이할 때는 그러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틀린 문제에 체크 표시만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풀이를 반복하다 보니 틀리는 문제만 계속 틀리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틀렸던 내용을 제대로 복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 한 번 어려움을 느꼈던 부분은 다음에도 다시 어려움을 느낄 확률이 큰 것 같습니다. 자신이 틀린 부분에 틀린 이유와 함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 필수 공식 등을 메모로 남겨놓는다면 메모를 남기는 과정에서의 복습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고, 또 추후에 틀린 문제들 위주로 복습을 할 때에도 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반복학습을 통한 숙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공부할 때는 공식 하나하나, 그리고 기준서 문구 하나하나에만 너무 집중하다 보니 막상 책을 한 번 독파하고 난 이후에도 머리에 남는 것이 별로 많지 않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모든 과목에서도 당연히 반복학습이 중요하겠지만 회계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회계처리의 과정, 그리고 기준서의 문단, 그리고 개별 주제를 접근하는 마인드들이 모두 암기로 해결될 수는 없기에 지속적인 반복학습을 통해 꾸준히 회계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내용들을 차츰차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4. 합격 소감 및 감사인사

IFRS관리사 자격시험은 기업체의 재무·회계부서에서 근무하시는 실무자 분들께도 실무자로서의 능력과 지식을 확인 및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처럼 공인회계사나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도 자신의 현상태를 확인해 보고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시험문제가 공인회계사 시험에 비해 쉽고, 문제의 성격도 약간 상이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지만 시험의 참가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취업을 목표로 하는 분들에게도 국제회계기준에 대한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지표로서 큰 의미가 있는 자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습과 피드백의 기회를 갖기 위해 응시한 시험에 이렇게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을 하니 뿌듯한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큰 부담감도 생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제 목표를 향해 계속 전진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이번 경험이 저에게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석합격의 기회를 주신 한국CFO협회의 모든 임직원 분들과 IFRS관리사 시험의 관리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항상 옆에서 큰 힘이 되어주는 혜련이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제가 뜻하는 목표를 꼭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시험후기는 IFRS관리사 홈페이지(http://www.ifrstest.org/)에서 옮겨왔습니다.